Page 133 - 고경 - 2022년 5월호 Vol.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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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여긴 점을 높이 샀다. 와타나베는 이 책이 수많은 자료를 모아놓은 원
고지 7만 3천 매에 달하는 노작임을 강조하며, 편년체 원고와 논문도 다수
보이는데 그의 연구 성과를 출간하는 일은 불교와 역사, 특히 한국불교 연
구에 중요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범례에서는 저자의 연구 성과인 연구편, 편년편, 자료편의 유고
중에서 우선 자료편을 편집하여 간행한다고 적고 있다. 이처럼 각 시대의
주요 기록을 망라한 한국불교 관련 자료편이 2권의 책으로 나왔지만, 연
구를 비롯해 시기별 한국 불교사 서술 내용은 아쉽게도 지금까지 출간되
지 않은 상황이다.
『조선불교사 - 자료편』의 내용 개관
『조선불교사- 자료편』 1·2에는 주요 사서 및 승전, 지리지와 금석문 등
을 근거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
사』, 『해동고승전』, 『신증동국여지승람』, 『해동금석원』, 『조선금석총람』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조선도서해제』와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 등도 이용
하고 있다. 중국의 각종 고승전과 선종 서책은 물론 일본 측 사료로는 『일
본서기』와 『속일본기』, 고승전인 『원형석서』와 『본조고승전』, 그리고 『대정
신수대장경』, 『대일본불교전집』 등을 전거로 하고 있다.
1권의 제1편에는 129개의 항목이 수록되었는데, 제일 처음에 ‘단군왕검
아사달 환인 제석 환웅천왕’이 나오고 이어 ‘신라 시조 혁거세왕’, 그리고
신라 불국토 인연설과 관련하여 과거 7불의 주석처라고 하는 담엄사, 황룡
사 등의 기록이 소개되고 있다. 신라는 눌지 마립간 때 아도의 활동, 법흥
왕 때의 흥륜사 공사와 이차돈, 불교의 공인, 진흥왕과 화랑, 고구려 승 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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