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고경 - 2022년 5월호 Vol.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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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를 지내고 있었다. 고우스님도
                                            도윤스님을 도와 천도재에 동참
                                            하여 전란으로 비운에 간 무주고

                                            혼들의 극락왕생을 기도하였다.

                                            봉정암에서 천도재를 마치자 도
                                            윤스님은 동안거 동안 지낼 양식
                                            을 마련하러 산을 내려갔다 올 테

                                            니 고우스님에게 절을 지켜 달라

                                            고 했다. 만약 결제 때까지 돌아
                                            오지 않으면 고우스님은 결제하
                                            러 떠나라고 하였다.
          사진 3.  설악산 도의국사 부도 앞에서 고우스님을 모
              시고 함께 한 필자.
                                              그렇게 하여 고우스님은 늦가

          을 설악산 봉정암에서 혼자서 보름 동안 절을 지키며 기도를 하게 되었다.
          봉정암에서 혼자 조석으로 예불하면서 기도를 하던 중 눈물이 하염없이 났
          다. 가족을 위해 고생만 하다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회한의 눈물이

          저절로 났다. 스님은 철없던 시절 어머님의 고생을 알지 못하고 세상에 대

          한 원망을 끌어모아 어머님을 더 힘들게 해드렸다는 생각에 너무나 죄송
          스러워 일주일 기도하는 동안 내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폐병을 얻은 것도 결국 어머니와 세상을 원망하고 비관하여 자기 자신

          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그 편견이 병을 만들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렇

          게 하여 불치병을 만나 세상을 더 비관하다 죽으려는 심정으로 산속 깊은
          절에 들어오게 되었다. 다행이 운이 좋게도 불교를 만나 부처님 지혜로 마
          음을 밝혀 보니 스스로 만든 편협한 사고가 병의 원인이란 것을 알게 되어

          병이 저절로 나았던 것이다. 고우스님은 봉정암에서 칠일기도하면서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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