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고경 - 2022년 5월호 Vol.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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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1960년대 말 봉정암에서 고우스님(오른쪽 두 번째).

                                       이에 7월에 해인사에서 조계종 중앙종

          사진 5.  설악산 봉정암, 오세암, 영시암을   회가 열리어 정화 이후 처음으로 해인사
              복원한 도윤스님. 사진 불교신문.
                                     에 해인총림 설치가 결의되었고, 초대 방
          장에 파격적으로 50대의 성철스님이 추대되었다. 종단이 수행 종풍의 본

          래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해 10월에 선림회 총회가 해인사에서 열려 80명의 수좌들이 모였다.
          그 자리에 고우스님도 있었고, 설악산 백담사 도반 법화스님도 동참했다.
          선림회 수좌들이 80명이나 해인총림에 모이자 방장 성철스님이 법문을 해

          주셨다.

           그때 고우스님은 처음으로 성철스님 법문을 들었다. 법문은 확철대오의
          깨달음을 강조하시고 수좌들은 화두 참선이 생명이니 정진할 때는 책도 보
          지 말고 오직 화두만 일념이 되게 하라 하셨다. 성철스님이 그렇게 법문하

          자, 맨 앞 어간에 앉아 계시던 향곡스님께서 갑자기 “저 위에 백련암에 있

          는 책 다 불살라 버려야겠네!” 하고 툭 던지셨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성
          철스님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연꽃이 더러운 물에 있어도 그 물에 젖지
          않아!” 하고 되받아쳤다.

           수좌들에게 책 보지 말라 하면서 성철스님은 왜 그렇게 많은 책을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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