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고경 - 2022년 5월호 Vol.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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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동계」의 첫 구절은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축토竺土의 대선大仙은 마음을 동서東西로 은밀히 서로 부촉하셨다.

              사람의 근기는 예리하거나 아둔함이 있지만, 도에는 남북이 없다.

              영원靈源은 밝고 밝아서 깨끗하며, 지파枝派는 어둡게 흘러 들어간
              다. 사事에 집착하면 원래 어리석음이요, 리理에 계합하여도 깨달
              음이 아니다.   11)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대선’, 즉 석존釋尊이 전한 것은 바로 ‘심법心法’을
          전한 것이고, 이는 바로 ‘영원’의 본체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선종의 남북
          등의 분기와 심지어 화엄학의 이사무애理事無碍를 수용하려는 의중도 보인

          다고 하겠다.



            회호回互·불회호不回互, 촉목회도觸目會道의 제창



           이러한 「참동계」의 전체적인 문구를 분석하자면 다양한 선사상을 도출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바로 다음과 같은 문구라고 하겠다.


              문문門門의 일체 경계가 회호回互·불회호不回互한다. ‘회호’하면 상

              섭相涉하고, ‘불회호’하면 위位에 의지하여 머문다.            12)






          11)  [宋]道原纂, 『景德傳燈錄』 卷30(大正藏51, 459b), “竺土大仙心, 東西密相付. 人根有利鈍, 道無
            南北祖. 靈源明皎潔, 枝派暗流注. 執事元是迷, 契理亦非悟.”
          12)  앞의 책, “門門一切境, 迴互不迴互. 迴而更相涉, 不爾依位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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