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고경 - 2022년 5월호 Vol. 109
P. 77

사진 3. ‘같이 웃고, 같이 울던’ 친구들.

             사람들이 꽃이 피는 것을 애타게 기다리고 꽃이 지는 것을 애통해하며 거

             듭거듭 제행무상을 노래했습니다. 당나라의 방랑시인 우무릉(810~?)의 시

             「권주勸酒」입니다.


                  금빛 빛나는 잔에 술 한 잔 권하노니

                  철철 넘치는 이 잔, 그대는 사양 말고 받으시게

                  꽃이 피면 으레 비바람이 많으니
                  인생이란 원래 이별이 가득 차 있다네.          2)



               화발다풍우花發多風雨 인생족별리人生足別離!

               이 시의 마지막 10글자는 제행무상을 노래하며 1,200년 동안 읽는 사람
             의 가슴을 뒤흔들었습니다. 슬픔은 인간이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고




             2) 『唐詩選』 巻6, 于武陵, 勸酒, “勸君金屈卮 滿酌不須辭 花發多風雨 人生足別離.”


                                                                          75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