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고경 - 2022년 6월호 Vol.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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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1월 종단에서 부여받은 마지막 소임
인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에서
물러나 아무 직책 없이 편안히 쉬고 있
다가 뒤늦게 대종사 품서식이 열리니 저
자신은 별 감흥이 없었는데 주위의 모든
스님과 신도들이 저보다 더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저릿했습니다.
사진 4. 2007년 3월 6일, 이조암 순례 중
고우스님 말씀을 들으며 취재중인 그해 연말에 대종사 법계 품서를 축하
종외사 기자들.
한다며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 온 각 일
간지 전현직 종교 담당 기자들과 모처럼 덕담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었
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종외사’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모임의 일원들이
었는데, 그 이름은 2007년 3월 고우스님을 모시고 진행한 중국 선종 사찰
순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순례 후에 『그 마음을 가져오너라』라는 책을 출
간하면서 최고참인 현 경향신문 사장인 ‘김석종’에서 ‘종’ 자와 그 외 나머
지 사람들을 의미하는 ‘외’ 자에 결사는 뜻하는 ‘사社’ 자를 붙여서 만든 친
목 단체 성격의 모임입니다. 종외사는 고우스님을 ‘조실祖室’로 모시고 모
임을 가져 오다가 지난해 고우스님께서 열반에 드신 이후로는 반농담조로
소납을 ‘회주會主’로 모셔야 한다고 하며, 길게는 30년 이상 짧게는 10여 년
가까이 지내 온 인연들입니다. 소납이 대종사 품서를 받자 종회사 기자님
들이 노 개런티로 각자 그동안 ‘택스님을 보고 느낀 대로’ 원고를 쓰기로 하
고 제 출가 50주년이 되는 다음해 1월 중순경에 헌정본을 만들어 올리겠다
고 했습니다. 저는 까다롭기 이를 데 없는 기자들이 스스로 나서는 모습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그런 말이 나온 지 10여 일이 지나 원고가 다 들
어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편집 가제본이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부끄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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