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5 - 고경 - 2022년 7월호 Vol. 111
P. 105

사진 8. 김생굴에서 내려다 본 청량사.


             고 크기의 변화 등에서 전체적인 흐름을 그대로 전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
             리고 글자를 새긴 사람의 의도도 자획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여 원래

             의 글씨 모습을 알기는 쉽지 않으나 서풍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김생이 왕희지체를 가장 잘 구사하였다는 점, 현재 남은 왕희지
             체를 구사한 것 중 가장 뛰어난 것이 영업靈業 화상이 글씨를 쓴 신행선사
             비인 점, 813년에 세워진 신행선사비 이외에 영업화상의 글씨를 발견할 수

             없는 점, 이름을 ‘김생’이라고 쓴 것은 김생에게서만 발견되는 점을 고려하

             면 혹시 김생이 ‘김생영업金生靈業’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조선시
             대에도 보통 사람을 칭할 때 ‘성+生+이름’으로 쓴 점을 고려해 보면, 신라
             와 고려 때에도 그러했을지도 모른다. 김생영업은 ‘속성+生+법명’으로 구

             성된 것일까?



                                                                         103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