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고경 - 2022년 7월호 Vol.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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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 번역의 다양성
『신불교』의 특징 중 하나는 용성의
『조선글화엄경』(1927~1928) 간행 이
후 전개된 후속 세대의 번역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허영호(경
호)의 역술 혹은 조역朝譯은 모두 연
33회 수록되었다.
경의 번역으로는 「미린타문경彌隣
陀問經」(3호), 「(범한조梵漢朝 대역對譯)능
단금강반야바라밀경 주석」(1~4, 6호)
사진 3. 범한조 대역 『금강경』 주석 (1호).
(사진 3), 「등가의 딸 경」(10호), 「보시
태자경」(11~12호), 「아미타경」(7호), 「천수경」(8~9호)이 있다. 초기경전, 대승
경전, 위경 등이 망라되었는데 특히 『금강경』의 경우 범어, 한문, 한글을
대비하여 제시한 번역으로 근대 번역의 새로운 일면을 보여주었다. 이는 일
본 유학 시절 서구에서 유입된 범어 원전 연구의 방법을 체득하여 한글로 번
역한 것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논서로는 「십이문론」(용수 저, 구마라집 한역, 5~9호), 「대승기신론」(마명,
10~13호), 「천태사교의」(고려 체관, 14~17호) 등이 있다. 이외에 당시 서구의
교학에 관한 논문 일부를 수록하였다. 「보살사상의 기원과 발달」(할 다야르,
1호), 「심해탈에 대해서」(달마슈나따, 3호), 「원시불교에서 아와 무아」(빈데을닛
츠, 17호), 「율장서설」(헤을만 올덴베을히, 13~15호) 등이다.
1920년대 후반 용성스님이 『조선글화엄경』, 『금강경』 등을 한글로 번역
하여 근대 불경 한글화의 서막을 연 후, 거의 10년 만에 새로운 세대 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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