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고경 - 2022년 7월호 Vol.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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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관계성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강유문(묵당)은 고운사 출신으로 중앙불전 1회 졸업생이다. 강유문은 허

          영호와는 대정대학 동문으로서 허영호(18호)에 이어 『금강저』의 발행인(19
          호)이 되었다. 이후 조선불교청년총동맹 준비위원이자 동경동맹의 집행위

          원장(1932)을 맡았고, 1935년 고운사 감무, 교무원의 평의원, 경북불교협회
          서무주임, 『경북불교』 편집인, 중앙불전 강사를 역임하였다. 그는 항일불
          교 단체인 만당의 당원이었는바, 이때 만해 한용운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허영호는 「반야부경의 성립 차제에 대하야」로 대정대학 불교학과 학위

          를 취득(1932.3)했다(『금강저』 19호). 강유문은 「고려 말의 요승 신돈에 대하
          야」로 역시 대정대학 사학과 학위를 취득(1934.3)하였다(『금강저』 21호). 강유
          문은 『신불교』에 졸업논문인 「신돈고」를 5회 연재(13~17호)했으며, 만해의

          심우장을 방문하고 지은 시조(<제심우장題尋牛莊>, 16호) 및 여러 주제의 수필

          을 발표하였다.
           결국 『신불교』의 초기 필진은 허영호가 주축이 되고 불교청년운동의 과
          정에서 함께 한 한용운, 강유문이 우군으로 참여한 진용을 갖추었다. 허영

          호의 시론으로는 잡지 초기에 방향을 제시한 「교단의 미래를 전망하면서」

          (1~3호)와 「중앙회의와 총본산 문제」(11호)가 있다. 2, 3호의 논설에는 부제
          가 ‘교단통제와 미래’, ‘조선불교와 교지 확립’이라 되어 있어 당시의 시대
          인식과 지향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조선불교의 정체성을 고민한 글로

          ‘조선불교의 입교론, 본존론, 불성론’(9~11호)을 발표하였다. 그의 논설은

          통일기관의 확립을 주장하고 조선불교의 정체성을 교리적으로 탐구하고
          자 한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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