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고경 - 2022년 7월호 Vol.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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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강진 백련사 전경. 사진 강진군.
여하여 120여 년 동안을 번창하였다. 고려 조정은 당시 수행에 참여하여
결사를 이끌었던 8분의 스님을 국사國師로 모셨다. 절은 고려 말 세 차례
에 걸친 왜구의 침입으로 폐허가 되었다. 조선이 건국되고 중창이 이루어
졌지만, 불교를 배척했던 시절 인연으로 오랜 기간 동안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우리 불교계나 학계의 『만덕사지』에 관한 관심은 조선시대나 근대 불
교사에 대한 관심이 다양한 측면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탓에 거
의 전무한 실정이었다. 일제강점기 우리 학자가 아닌 일본인 학자 관야
은팔管野銀八이 백련결사白蓮結社를 중심으로 한 고려시대 불교를 연구하
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萬德寺志に就いて」, 『朝鮮』 160, 1928: 「東白蓮
考」, 『靑丘學報』 10, 1932.) 1970년대에 와서야 허흥식許興植이 사지에 대한
해제解題를 썼을 정도다.(「萬德寺志의 編纂과 그 價値」, 『萬德寺志』, 亞世亞文化社,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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