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고경 - 2022년 7월호 Vol.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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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기둥의 주련. 김각한 作.
사진 2. 고원故源 김각한 각자장.
박물관에서는 <조선의 이상을 걸다, 궁중 현판>이라는 주제로 특별한 현판
전이 열리고 있는데, 그동안 건축의 일부로 멀리서만 바라보았던 현판을 집
중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다.
궁궐의 현판은 건물의 위계와 용도에 따라 크기, 형태, 색상, 제작 기법
등에 차이가 있었다. 사대부가에 걸린 현판, 자연과 더불어 있는 정자의 현
판 그리고 사찰에 걸린 현판들은 공간의 이름일 뿐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의
미를 마음속에 되새기게 하는 중요한 역할도 겸하고 있다. 현판을 만든다
는 것은 나무에 이름을 새기는 작업이다. 하지만 보다 본질적인 것은 그 공
간이 지닌 뜻과 의미를 담아내어 그 공간의 주인뿐만 아니라 그곳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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