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고경 - 2022년 7월호 Vol.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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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부석사 안양루. 2층 누각에 있는 여섯 황금 부처님이 보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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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공포栱包 와 기둥 사이의 빈 공간이 부처님처럼 보이도록 공포를 조각
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빈 공간으로 무량수전의 황금색 벽면이 비쳐 보이
는 것입니다(사진 1). 무량수전의 문틀 위 벽면은 황금색으로 칠해져 있습
니다. 안양루 아래 약간 동쪽에서 보면 안양루의 공포와 기둥 사이의 빈 공
간에 무량수전의 황금색 벽면이 비쳐서 황금 불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를 공포불栱包佛이라 합니다. 불상은 비록 단순한 형태지만 나란히 나타
나는 여섯 황금 불상은 우리를 아름다움과 신비의 세계로 데려갑니다.
안양루를 지은 목수가 이 지점에서 한 생각은 얼마나 깊었을까요? 여백
에 불상이 나타나도록 공포를 조각한 선조들의 기술과 지혜에 경탄하지 않
1) 공포栱包 : 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기둥머리 같은 곳에 짜 맞추어 댄 나무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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