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0 - 고경 - 2022년 8월호 Vol.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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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했다.
권2는 제4 진정국사眞靜國師, 제5 원조국사圓照國師, 제6 원혜국사圓慧國
師, 제7 진감국사眞鑑國師, 제8 목암국사牧菴國師의 생애를 기술하였다. 이
가운데 진정국사와 진감·무외국사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묘사하였다. 찬
자들은 진정국사에 대해 탁월한 학문과 저술에 대해 언급하였는데, 『동해전
홍록東海傳弘錄』과 『실부록室簿錄』 등 천책의 저술이 전하지 않음을 지적하였
다. 아울러 『동문선』 등에 수록되어 전하고 있는 천책의 시문詩文을 발견하
여 사지에 수록하여 그 흔적이나마 보존하고자 하였다. 찬자들은 진감과 목
암국사가 ‘무외無畏’라는 법호를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그 진
위 여부를 가리고자 하였다. 『불조원류』는 “무외국사無畏國師는 휘諱 혼기混
其, 자字 진구珍丘, 호號 모암牧菴이며, 성姓은 조씨趙氏이고 숙공肅公 덕유德
裕의 백부伯父이며, 원묘圓妙의 11세손이다.”라고 하였지만 다산은 『호산록』
의 발문이나 『동문선』·『고려사』 등을 전거로 진감국사를 무외로 주장하
였다.
권3은 『동문선』에 수록되어 오는 천인天因·천책天頙·무외無畏의 제
문祭文, 소疏 등의 유문遺文을 소개하였고, 임계일林桂一·이장용李藏用·
유경柳璥 등 고려 문인들이 만덕사와 8국사에 대해서 지은 시문들이 수록
되어 있다. 이것은 광범위한 자료 수집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지
만, 산일散逸된 만덕사의 자료를 수집하여 보존하고자 한 의도 역시 지니
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권4는 조선 전기 행호行乎의 중건 사실과 함께 조선 후기 만덕사의 대표
적인 승려 8대사大師와 절에 주석했던 6인의 생애와 활동을 중심으로 소개
하였다. 8대사는 청허휴정의 제자로 편양언기鞭羊彦機와 함께 한 계파를 형
성한 소요태능逍遙太能과 그 법손들이다. 이들 가운데 취여삼우醉如三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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