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고경 - 2022년 8월호 Vol.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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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龍穴菴에 대해서는 다산의 기문記文을 소개하여 그 가치를 부각시켰다.


            완도와 청산도 등 섬과 부속 암자




           이 밖에 완도와 청산도 등 섬의 부속암자와 아름답고 기이한 나무까지
          소개하였다. 또한 만덕사를 다녀간 문인들의 제영題詠을 소개하고 있는데,
          약 20여 수 이상의 제영은 연담蓮潭과 아암兒菴뿐만 아니라 다산과 그의 아

          버지 정재원鄭載遠, 김창흡金昌翕 등 여러 문인들이 만덕사의 풍광과 역사

          에 대해 읊기도 하였다. 권6은 무외의 15편의 유문遺文과 이미 폐허가 된
          사찰에 남아 있는 비문, 그리고 천책의 시문을 모은 『호산록湖山錄』의 일부
          분을 수록하였다.




              “무외無畏의 유문遺文은 오히려 동문선東文選에 많이 실려 있고, 전고全
              藁는 없지만 호산록湖山錄은 있어 마땅히 권미卷尾에 덧붙여 오래 전하

              도록 한다.”(『만덕사지』 권6)



           권 6은 인용문의 내용으로 보아 산일散逸된 채 『동문선』에만 수록되어 있
          는 무외의 유문을 재수록하였고, 일부분만 남아 있는 『호산록』 역시 수록
          하였다. 이것은 『만덕사지』 찬자들의 불교사 자료 보존에 대한 수준과 인

          식을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들은 사지 찬술을 통해 고려시대를 중심

          으로 한 만덕사의 위상을 강조하고 격상시키는 것에 일차적인 목적을 두
          고 있지만, 산일된 채 사라질 위기에 처한 소중한 불교사의 흔적들을 보존
          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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