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1 - 고경 - 2022년 8월호 Vol.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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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대흥사 전경. 조선시대 선교禪敎의 종원宗院으로 이름을 날린 도량이다. 사진 대흥사.
화악문신華岳文信·설봉회정雪峰懷淨은 조선시대 대흥사를 선교禪敎의 종
원宗院으로 격상시키는 데 공헌한 12종사이기도 하다.
연파헤장蓮坡惠藏 역시 조선후기 대흥사를 화엄학을 중심으로 한 교학의
요람으로 만든 대표적인 경사經師이기도 하다. 이 밖에 벽하대우碧霞大愚·
나암승제懶菴勝濟·운담정일雲潭鼎馹·금주복혜錦洲福彗·낭암시연郎巖示演
등 대흥사의 12종사와 경사는 만덕사계의 승려들이기도 하다.
특히 12경사는 그 절반이 소요태능의 후예인 만덕사의 승려들이다. 이것
은 조선 후기 만덕사와 대흥사의 승려들이 교류가 빈번했고, 만덕사의 승려
들일지라도 교학에 탁월하면 대흥사에 머물면서 강사가 되었으며, 마침내
대흥사가 선교학의 종원으로 정착하는 데 기여한 12경사로 추대된 것이다.
권5는 만덕사의 동서東西 2원院을 중심으로 한 전우殿宇와 방료房寮, 누
각樓閣과 승당僧堂, 산내 암자와 고적古蹟 등을 기술하였다. 특히 찬자들이
높이 평가하고 있었던 고려시대의 천인·천책·정오丁午가 주석했던 용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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