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고경 - 2022년 8월호 Vol.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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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우두선문화연구원(중국 남경).
이와 같은 회창법란은 이후 중국불교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는데, 무엇
보다도 조사선의 불성론의 방향이 극명하게 전환됨을 볼 수 있다. 다시 말
하여 『육조단경』으로부터 비롯한 ‘즉심즉불’을 중심으로 하는 ‘유정유성’이
점차 ‘무정유성’의 불성사상으로 전환된 것이다. 그에 따라 중국 불교학계
에서는 『단경』으로부터 비롯하여 마조도일馬祖道一에 이르는 선사상을 전
기 조사선으로, 그리고 ‘무성유성’으로부터 ‘불성’의 물성화物性化를 이룬
것을 후기 조사선, 혹은 ‘분등선分燈禪’이라고 구분하고, 『장자』의 사상이
철저하게 삼투渗透한 사상적 특징에 따라 조사선의 ‘장학화莊學化’라고도
칭한다. 따라서 이를 이어서 회창법란 이후에 조사선에서 어떠한 사상적
과정을 거쳐 불성의 ‘물성화’를 승인하고, 또한 주류가 되는가를 고찰하고
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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