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고경 - 2022년 8월호 Vol.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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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운부암 가는 길, 구도求道의 길.

          후에 해안사를 은해사로 개명하고 수호사찰로 삼았습니다. 은해사 앞에 하
          마비가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2.5km 더 올라

          가면 운부암입니다.

           시냇물이 흐르고 숲으로 둘러싸인 오솔길은 치유의 장소입니다.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 오솔길은 걷는 사람을 물소리로 토닥이며 위로해 줍니다.
          이처럼 아름답고 호젓한 길을 걷노라면 깊은 감동이 온몸을 에워쌉니다. 감

          동이란 인간의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는 것입니다(사진 3).

           깊은 산 속의 절을 찾아 걸어가는 것은 하나의 축복이며 때로는 치유나
          기도가 되기도 합니다. 그 길을 빠르게 지나가면 풍부한 의미는 사라지고
          맙니다. 걷는 것이 의미를 지니려면 천천히 음미하며 걸어야 합니다. 바람

          에 나뭇잎 하나가 흔들려도 아름다움을 느끼고 구름이 흘러가는 하늘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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