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고경 - 2022년 8월호 Vol.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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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당 태종 온천명.                     사진 2. 당 태종 진사명.



             을 보내 토벌하게 하고, 그 이듬해 이찬 김춘추와 그의 셋째 아들 김문왕金
             文王(?~665)을 조공 사절로 당나라에 보냈다.
               이때 당 태종이 김춘추를 만나보고 매우 총명하고 능력이 뛰어남을 알

             고 많은 대화를 하였고, 김춘추의 요청을 받아들여 그의 아들을 숙위宿衛할

             수 있게 하였다. 이후 신라의 왕자들이나 귀족 자제들이 당나라로 가서 숙
             위하며 교육을 받고 견문을 넓힐 수 있게 되었고, 도당 유학승들이 입당하
             거나 귀국할 때 이 숙위로 오가는 배에 허락을 받고 승선하기도 했다.

               김문왕은 나중에 문무왕이 되는 김법민金法敏(?~681), 문장으로 이름을

             떨치는 김인문金仁問(629~694)을 이은 세 번째 아들이었다. 당 태종은 당시
             에 장안長安의 미앙궁未央宮에 머물고 있었다. 미앙궁은 한漢 고조高祖(劉邦,
             BC 202~BC195) 때 장안의 서쪽에 조성된 것인데, 그 기와의 글씨는 한나라

             시대의 예서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어 서법연구가들은 이 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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