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1 - 고경 - 2022년 9월호 Vol.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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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혜사惠思, 지의智顗 대사는
             선정과 지혜는 반드시 함께 수행해
             야 한다고 특별히 강조하였다. 이에

             대해 탕용동은 아마도 북조시대 승

             려들이 지나치게 수행에 치우친 태
             도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
             하였다. 결국 선정과 지혜를 함께 수

             행하는 풍조가 형성되어서 수나라,

             당나라 시대의 각 종파가 흥기하는
             데 초석이 되었다.
                                                사진 4. 김명국의 달마도.
               북위 시대에 영향력이 가장 큰 선

             사는 서역에서 온 보리달마(Bodhidharma, ?~528)이다. 탕용동은 『낙양가람

             기』와 『속고승전』의 기록에 근거하여 달마의 사적과 주요 학설을 서술하였
             다. 그는 달마가 전한 남인도 일승종에 해당하는 불교는 실제로는 『반야경』
             의 법성法性의 뜻을 이어받은 것이라고 분석하였다.

               달마가 수행한 대승선법은 벽관법壁觀法이고 증득한 도는 진眞과 속俗이

             둘이 아니라는 진속불이眞俗不二 사상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달마의 핵심
             적인 가르침은 이입사행二入四行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탕용동은 선법의
             영향을 크게 네 종류로 분석하였다. 탑을 짓고 불상을 제작하여 공덕을 바

             라는 풍속을 바로잡았고, 선법이 강남까지 들어가서 전국에 전파되었고,

             정定과 지혜智慧를 동시에 닦는 것을 강조하였다. 보리달마의 이러한 선법
             은 스승에게 전수받는 것을 중시하였으므로, 탕용동은 달마를 수·당 시
             대 불교의 문호를 연 중요 인물로 평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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