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4 - 고경 - 2022년 9월호 Vol.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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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대승론』을 숭상했다는 것이다. 『십지경론』은 보리류지, 늑마나제, 불타
          선다가 번역하였고, 그 이후 지론사는 남북 두 파로 나누어졌다는 것이다.
          북방파는 보리류지菩提流支(?~727)가 개창하였고 그 후 상당히 전파되었지

          만 역사 자료가 부족하여 자세한 논증이 어렵다. 남방파는 늑마나제가 개

          창하였고, 지론사의 원조이자 사분율학의 대가로서 선불교 명승으로 이름
          난 혜광이 대표적인 제자이다.
           남방에서는 진제眞諦(499~569)가 법상유식학을 전파한 대가이다. 진나

          라와 수나라 시대 북방 지론학자의 대부분은 진제가 번역한 『섭대승론』을

          연구하였는데, 탕용동은 진제가 가진 번역가로서의 면모뿐만 아니라 불교
          사상가로서의 면모를 강조하고, 그의 사상에 대해 논의하였다. 진제야말
          로 동아시아 불교의 초석이 된 사상을 전개하였는데, 그가 번역하였다고

          전해지는 『대승기신론』이 인도불교와 다른 동아시아 불교의 초석이 되었

          기 때문이다.
           혹자는 『대승기신론』이 인도 마명의 작품이 아니라 그의 이름을 빈 중국
          인이나 진제 자신의 작품이라고 추정하기도 한다. 진제가 번역한 『대승기

          신론』은 이후 동아시아 불교의 사상적 바탕이 되었고, 한국에서도 『금강

          경』· 『원각경』·『능엄경』 등과 함께 불교전문강원의 사교과四敎科 과목으
          로 예로부터 학습되어 왔을 정도였다. 탕용동은 진제 이후 『섭대승론』의 학
          설이 제자들에 의해 북방으로 전파된 상황을 추적하였다. 북위 말엽에는

          『십지경론』이 유행하면서 『화엄경』을 공부한 점을 들어 지론사를 화엄사

          라고 논증하였다. 그리고 『화엄경』 연구의 중심지인 종남산에서 두순, 지
          엄 등의 수당 시대 화엄종 시대를 열게 된 점을 강조하며, 이후 시대와의
          역사적·사상적 연결을 시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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