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3 - 고경 - 2022년 9월호 Vol.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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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조 시대 불교의 종합·분석


               탕용동은 북조 시대 불교사상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서술하였다. 『고승

             전』에 의하면, 남조와 북조의 불교는 상당한 차이점이 있어서 남방은 주로

             공空 사상이 성행하고 북방은 유有 사상에 치우쳤다고 한다. 북조 불교의
             경우 소승불교로는 비담종, 성실종 등이 유행하였고 대승불교로는 『열반
             경』, 『화엄경』, 『지론』 등이 유행하였다. 정영혜원의 『대승의장』에 근거하

             여, 북방의 불교는 비담의 유有 사상을 시작으로 성실종의 공空 사상, 그리

             고 결국 묘유妙有 사상의 『열반경』으로 귀결한다고 결론지었다.
               북조 시대 초기에는 불교가 미약하다가 북위 효문제 시기 이후부터 크게
             일어나기 시작하였다고 보았다. 구마라습의 후학인 승승, 승연 등이 불교를

             전파한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열반경』은 남북조에서 모두 유행하였는데, 효

             문제 이후에는 특히 북방에서 성행하여 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교리 판석에 대해서도 많은 이설이 있었고, 지론사들이 세운 사종설四種
             說이 특히 그 영향이 크다고 분석하였다. 사종은 비담을 주로 하는 인연

             종因緣宗, 성실종에 해당하는 가명종假名宗, 『열반경』을 중심으로 하는 부진

             종不眞宗,  『열반경』·화엄종·지론을 말하는 진종眞宗이다. 이 중 부진종
             외에는 모두 북조의 불교에 속한다고 하였다. 비담은 일체유부에 속하는
             데 위진남북조 시대에 가장 중시한 경전은 『아비담심론』, 『잡심론』이다. 비

             담 학설은 북조에서 지극히 성행하였고, 대표적 인물은 혜숭慧崇과 그의 제

             자들이다. 성실종 역시 북방에서 처음에는 유행하지 않다가 후에 강남에
             서 유입되면서 공부하는 자들이 많아졌다.
               탕용동은 법상종 경전이 남조와 북조 시대가 다른 점을 분석하였다. 북

             방은 지론사이고 『십지경론』을 숭상하였고, 남방은 섭론사를 위주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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