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고경 - 2022년 9월호 Vol.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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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3호 | 성철스님의 책 이야기 9 『장자莊子』의 「제물론齊物論」에 ‘보
이재거사 유경종
광葆光’의 뜻이 설명되어 있다. “아무
리 부어도 차지 않고, 아무리 퍼내어
도 마르지 않는다. 그것의 연유는 모
근대 거사불교의 르지만 빛을 숨긴 보광이라고 말한
흥기興起 다.” 출가가 아닌 재가 거사로, 지혜
의 달빛[慧月] 대신 빛을 감춘 구름[劉
雲]으로 불리고자 했던 유성종은
서수정
1884년(고종 21) 64세라는 다소 이른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원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해 봄 유성종은 자신의 스승이었
던 월창거사 김대현(?~1870)의 아들
인 김제도金濟道가 부친의 저서인 『술
몽쇄언述夢瑣言』을 발간하고자 그를
찾아왔을 때 스승과의 생전 인연을
글로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유성종
은 생전에 손수 가려 뽑은 내용을 모
아 『부우제군약언보전孚佑帝君藥言寶
典』이라는 이름으로 묶어두었지만 간
서수정 성철스님의 장경각 책이 계기가
행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
되어 「19세기 불서간행과 유성종劉聖鍾의
『덕신당서목德新堂書目』 연구」(2016)로 동국 에 대해 김석金奭은 1884년 2월 비통
대학교 불교학과 박사학위 취득. 「해인
한 마음을 담아 발문을 지었다. 이런
사 백련암 불서의 전래와 그 특징」(2020),
「조선후기 『선문염송설화禪門拈頌說話』 판
사실을 미뤄어 보면 그가 갑작스레
본의 성립과정 고찰」(2021) 등 불교서지
학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세상을 떠났음을 짐작할 수 있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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