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고경 - 2022년 9월호 Vol.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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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이  뚜렷하게  나
                                                      타난다.  성철스님은
                                                      무심에  여러  층차가

                                                      있지만  진짜  무심은

                                                      구경무심일  뿐이라
                                                      고  강조하는  입장이
                                                      다. 무생법인 역시 마

                                                      찬가지다. 원래 교가

                                                      의 설에 의하면 무생
                                                      법인은 초지初地 보살
                                                      이나 7지, 혹은 8지,

                                                      혹은 9지 보살이 증

                                                      득하는 경계이다. 경
          사진 4.  머리칼로 진흙을 덮어 연등불을 봉양한 석가모니 전생의 인
              욕행.                                     전에 따라 그 기준이
          각기 다른 것이다.

           무생법인의 의의는 진리와 만난 자리에서 다시 뒤로 물러나는 일이 없

          다는 데 있다. 그래서 무생법인을 증득한 보살을 아비발치, 즉 불퇴전 보
          살이라 한다. 선문에는 무생법인을 증득하여 불퇴전을 성취한 8지보살을
          특히 중시하는 관점이 있었다. 그렇지만 성철스님의 8지보살에 대한 부정

          은 단호하다. “경전에서 여러 가지로 무생법인을 설하고 있지만 묘각만이

          진무생眞無生”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백일법문』의 설법을 보자.


              “누구든지 일체 유ㆍ무의 제법에 탐착하지만 않으면 이것을 무생

              법인無生法忍이라 합니다. 무생이란 무생법인을 증득한 팔지보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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