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고경 - 2022년 9월호 Vol.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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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거사로 활동하였다.


                1920년대 조선불교총서간행에 참여하다




               거사들의 불교계 참여가 활발해
             지는 분위기 속에서 1920년 2월에
             조선불교회朝鮮佛敎會가  조직되었

             다. 창립 당시의 구성원은 모두 29

             명으로, 박한영·이능화·오철호吳
             徹浩·최창선崔昌善·정황진鄭晃震
             (1890~?) 등 출가자와 재가 지식인

             이 중심이었다. 1922년 4월에 이능

             화가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한국의
             고승 대덕들의 저술을 간행하고자
             조선불교총서간행朝鮮佛敎總書刊行                  사진 4. 『조선불교총서』 필사본.

             계획을 수립하였다. 고서를 수집하

             는 데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사람은 정황진 화상과 취농거사翠農居士
             오철호였다. 쌍계사 기룡선사起龍禪師의 제자로 출가하여 일본 조동종대학
             (현재 고마자와대학)에 유학 중이었던 정황진은 한국에서 찾을 수 없었던 고

             승들의 문헌을 찾아 직접 손으로 베껴 썼다. 또 혼자서 쓸 수 없을 만큼 많

             은 권수의 책일 경우 조선불교회에 부탁하여 사람들을 모집해 전사하기도
             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에도 전사본이 확인된다(사진 4).

               오철호는 육당거사 최남선에게서 신라 원효元曉의 『금강삼매경론金剛三
             昧經論』 3권을 얻어 스승인 범롱거사 유경종에게 교열을 부탁하였다.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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