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고경 - 2022년 9월호 Vol.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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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사조사 전법동에서 법문하는 고우스님.




             스님은 난생 처음으로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고우스님이 상주교도소에 구속된 기간은 보름이었다. 세간을 떠난 출가
             수행자가 세상의 가장 밑바닥이라고 하는 감옥에 가기가 참 어려운 일인
             데, 스님은 보름 동안 감옥 생활을 체험했다. 감옥소에는 한 방에 여러 사

             람들이 같이 갇혀 있는데, 죄수복으로 갈아입고 처음 교도소 방에 들어가

             니 죄수들이 머리를 깎은 것을 보고는 스님이냐고 물었다. 스님께서 그렇
             다고 답하니 “스님이 어떻게 여기에 왔느냐?”며 캐물었다. 자초지종을 설
             명하니 같은 죄수들이 불쌍하게 봐주었다.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 그 방에 갇힌 죄수들과 가까워져 이런 저런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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