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고경 - 2022년 9월호 Vol.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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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조선불교회에서 인쇄한 판본은 활자 판식으로 체제는 다르지만 정안
             이 쓴 발문과 「신라국황룡사사문원효전」이 그대로 수록되어 있는 점으로
             보아 해인사 판본을 저본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크다(사진 5).

               이것을 시작으로 조선불교회에서는 1925년에 본격적으로 이능화와 정

             황진의 주도로 ‘조선불교총서간행회’를 설립하고 『조선불교총서간행예정
             서목』을 그해 7월에 발간하였다. 『예정서목』에는 총 533종의 한국찬술 불
             교 문헌이 수록되었는데, 모두 조선불교회에서 공들여 수집한 자료였다.

             10월부터 간행을 시작하여 3년 내에 마칠 계획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예산

             등의 문제로 시작조차 못했다. 비록 계획으로만 그쳤지만 20세기 초 불교
             의 대중화를 위한 출판 노력과 불교 담론을 활발히 이끌어 냈던 유경종과
             같은 일련의 엘리트 거사들의 출현은 암울한 일제강점기 속 불교계에 숨

             은 희망의 빛이었을 것이다.



             참고문헌
             김종진, 『근대 불교잡지의 문화사 : 불교청년의 성장 서사』 , 소명출판 , 2022.

             佐藤 厚, 「『 朝鮮仏教總書』刊行計画について(1)-目録の紹介-」,  『東洋学研究』  53,
                      東洋大學 東洋學硏究所, 2015. 3.

             ______, 「『 朝鮮仏教總書』 刊行計畫について(2)」, 『東洋學硏究』 54, 東洋大学 東洋
                     學硏究所, 2016. 3.
             ______, 「 조선불교회의 역사와 성격-1920년대 『조선불교총서』 간행을 계획한 단
                     체」,  『(2016년  불교학연구회)춘계  학술대회  자료집』,  불교학연구회,
                     201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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