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고경 - 2022년 9월호 Vol.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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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상주교도소 전경.
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리고 스님은 당신 죄가 가장 무겁고 다른 죄수들은
죄도 안 되는 이유로 감옥에 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한마디로 ‘유전무죄有
錢無罪 무전유죄無錢有罪’였다. 죄를 지어도 돈과 배경이 있는 사람들은 감
옥에 오지 않았고, 죄도 아닌 일인데 돈과 배경이 없다고 감옥에 갇힌 것
을 알게 된 것이다. 감옥은 세속의 가장 밑바닥으로 사회 모순과 부정이 그
대로 드러나는 공간이었다. 그중에서도 고등학생 나이의 청소년이 있었는
데, 가난하여 학교도 가지 못하고 배가 고파 무엇을 훔쳐 먹은 죄로 감옥
에 들어와 있었다. 스님은 그 청소년이 안쓰러워 당신께 들어온 사식이나
빵 같은 것이 생기면 나눠주었다. 소년은 스님께 고마워하며 의지하였다.
고우스님이 감옥에 갇히자 봉암사 수좌 스님들과 가은, 문경 일대 신도
들이 구명운동에 나섰다. 봉암사 스님과 신도들이 사방으로 호소한 끝에
죄를 뒤집어쓴 고우스님은 감옥에 갇힌 지 보름 만에 다시 풀려 나오게 되
었다. 같은 감방에서 고생하던 죄수들은 스님이 보름 만에 풀려나자 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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