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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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이 뜻에 털끝만큼이라도
             어긋나게 되면 하늘과 땅 사이만큼이나 벌어진다고 하니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도가 앞에 나타나길 바라거든[欲得現前]
                따름과 거스름을 두지 말라[莫存順逆]



               “무상대도를 깨치려면 따름[順]과 거스름[逆]을 버리라.” 한 것입니다. ‘따

             름’과 ‘거스름’은 상대법으로서, 따른다 함은 좋아한다는 것이고, 거스른다
             함은 싫어한다는 것이니, 이는 표현은 다르나 ‘싫어하고 좋아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이는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데, 지극한 도를 얻으

             려면 따름과 거스름의 마음을 내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어긋남과 따름이 서로 다툼은[違順相爭]

                이는 마음의 병이 됨이니[是爲心病]



               어긋난다, 맞는다 하며 서로 싸운다면, 이것이 갈등이 되고 모순이 되어
             마음의 병이 된다는 말입니다.


                현묘한 뜻은 알지 못하고[不識玄旨]

                공연히 생각만 고요히 하려 하도다[徒勞念靜]


               “참으로 양변을 여읜 중도의 지극한 도를 모르고 애써 마음만 고요히 하

             고자 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대도를 성취하려면 누구든지 가만히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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