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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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곤란하다. 어떤 좌선, 어떤 가르침이냐고 묻는 질문 자체가 모양에 걸
          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물어보자. 많은 수행자들이 같은 방식으로
          좌선을 하고 같은 가르침을 듣지만 혹은 깨닫고 혹은 미혹의 굴레에서 헤

          매는 등 그 결과가 같지 않다. 당장 우리들만 해도 『벽암록』과 같이 깨달음

          의 현장을 들어 직접 보여 주는 기록들을 보면서도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
          하고 있다. “왜 그런가?”
           수행에 임하는 간절함과 진실함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 간절함과

          진실함은 삶의 무상함에 대한 아픈 체험을 계기로 하는 것이기도 하고, 지

          지부진한 수행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을 원천으로 하는 것이기도 한다.
          어떤 경우라도 태어남과 죽음이라는 이 과제가 최소한 대입시험이나 취업
          준비의 수준으로라도 절실하게 자기화되어야 있어야 한다. 그래야 수행이

          시작된다.




























            사진 1. 대유령(매령), 강서성과 광동성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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