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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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광활한 초원이 나타납니다. 이
             곳은 원래 운문댐에 속하는 곳으로
             물이 가득 차 있는 호수였습니다. 가

             뭄으로 물이 말라버리자 호수 밑바

             닥은 잡초의 발아로 대초원으로 변                 사진 1. 운문댐 호수와 공암孔巖 풍벽楓壁.
             했습니다.
               지금까지 몇 차례의 빙하기 시절,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전멸한 시기

             가 있었습니다. 6~8억 년 전에 나타
             난 빙하기에도 지구상의 생명이 또
             한  번  거의  전멸했습니다.  거대한

             환경 변화에도 바다 밑이나 땅속 깊

             은 곳에서 생명은 살아남았습니다.
             큰 기후 변화와 혹독한 환경이 놀라
             울 정도로 생명을 진화시켰습니다.                 사진 2.  가뭄으로 말라버린 호수 바닥에 나타난
                                                    드넓은 초원.
             생명의 역사에는 진실이 있고, 진실

             속에는 지혜가 숨어 있습니다. 정말이지 생명은 역경 속에서, 아니 역경을
             통해서 진화를 이룩합니다 (사진 2).
               산기슭에는 물이 찼을 때의 수면이 숲 아래에 선을 그은 듯 나타나 있습

             니다. 이 시원스런 초원은 많은 것을 말해 주지만 우리는 겨우 몇 가지만

             알아듣습니다. 꿈처럼 펼쳐지는 푸른 하늘, 흰 구름, 드넓은 초원, 이 풍경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꽉 채워집니다.
               공암 풍벽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나무 데크와 야자 매트가 깔려 걷기 좋

             습니다. 곳곳에 벤치가 놓여 있어 잠시 앉아 쉬기도 하면서 쉬엄쉬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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