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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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4호 | 시詩와 선禪 선과 시 17 |  왜 산에 가느냐고요? 산에 가면 기

                                         분이 좋기 때문에 가는 겁니다. 오늘
                                         날 우리들은 휴대폰, 컴퓨터, 텔레비

                                         전 등에 너무 많은 주의를 기울이느라
          헛똑똑이                           눈과 귀가 쉬지 못하고 늘 긴장 상태

                                         에 있습니다. 혹은 자신에게 너무 푹
                                         빠져 자잘한 걱정거리에 매여 삽니다.
          서종택 시인
                                         산행은 긴장된 눈과 귀를 쉬게 하고,

                                         답답한 자기 자신을 떠나는 것이며,
                                         자신보다 훨씬 큰 대자연과 연결되는
                                         풍요로운 경험이기도 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산행을 하면 전에는

                                         가본 적이 없는 곳으로도 가보게 됩
                                         니다. 모처럼 멀리 운문댐에 있는 공
                                         암孔巖 풍벽楓壁으로 갑니다. 공암리

                                         마을을 지나 약 2km 산길을 올라가면

                                         30m 높이의 풍벽이 있습니다. 공암
                                         풍벽은 구멍 뚫린 바위가 있는 단풍이
                                         아름다운 절벽이란 뜻입니다(사진 1).


           서종택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1976
           년 시). 전 대구시인협회 회장. 대구대학         푸른 하늘, 흰 구름,
           교 사범대 겸임교수, 전 영신중학교 교
           장.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저서로 『보물          드넓은 초원
           찾기』(시와시학사, 2000), 『납작바위』(시
           와반시사, 2012), 『글쓰기 노트』(집현전,
           2018) 등이 있다.                    공암리 마을에서 10분 정도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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