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고경 - 2022년 11월호 Vol.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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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취여는 유년 시절
출가하여 제방의 선지
식에게 불교경전을 두
루 섭렵하고, 해운경열
의 법을 이어 받았다.
그는 교학에 탁월하여
대흥사 12종사 가운데
한 사람이기도 하다. 사진 2. 해남 대흥사 전경. 사진 『조선고적도보』.
그가 대흥사 상원
루上院樓에서 화엄종지를 강의할 때는 수백 명의 대중이 청강하였다고 한
다. 그의 의발은 화악문신에게 전해졌다. 화악은 글을 몰라 출가 후에도 농
기구를 시장에 내다 파는 소임을 맡고 있었는데, 취여의 화엄종지를 듣고
개오開悟하여 교학에 몰두했다고 한다.
취여에게 인가증명을 받은 이후 대흥사에서 수백 명의 대중에게 강의를
했는데, 북방에서 온 월저月渚 선사가 선문의 종지를 논하는 것을 보고 그
에게 후학들을 가르치게 하니 월저가 “내가 남방에 와서 육신보살을 보았
다.”고 할 정도로 학덕學德이 깊었다. 설봉 역시 화악에게 법을 물려받았는
데, “여러 경전을 참호參互하여 증오證悟하되 정미精微하게 변석辨析하니 남
방의 여러 비구들이 선림禪林의 종주라고 불렀다.”고 한다.
송파각훤은 삼장三藏과 경교經敎 외에 유교경전과 역사서에도 달통하여
거의 40여 년 동안 대중을 제접했다고 한다. 그리고 정암즉원은 스승 송파
에게 사집四集과 사교四敎를 배우고, 대교大敎와 화엄현담華嚴玄談은 연담유
일에게 받았다. 그는 많은 대중들에게 경전을 강의할 때 마음은 오로지 자
비를 임무로 삼고, 보시를 본업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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