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고경 - 2022년 11월호 Vol.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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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길을 따라가는 것[行道]’, ‘길을 향하는 것[向道]’이라는 뜻이고, ‘빠띠빤나
까(paṭipannaka)’는 ‘길을 향해 나아가는 자[向道者]’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
래서 요즘은 빠띠빤나(paṭipanna) 대신, 수행의 길은 ‘막가(magga, 道)’로 표
기하고, 수행의 결과는 ‘팔라(phala)’로 표기한다.
이를테면 예류도預流道(sotāpatti-magga), 예류과預流果(sotāpatti-phala),
일래도一來道(sakadāgāmi-magga), 일래과一來果(sakadāgāmi-phala), 불환도
不還道(anāgāmi-magga), 불환과不還果(anāgāmi-phala), 아라한도阿羅漢道
(arahatta- magga), 아라한과阿羅漢果(arahatta-phala)이다.
초기불교와 상좌부에서는 수행의 결과를 네 가지 단계로 구분했다. 네
단계란 예류預流(sotāpanna), 일래一來(sakadāgāmi), 불환不還(anāgāmi), 아라
한阿羅漢(arahant)이다. 초기불교에서는 네 단계 중 어느 하나에 속한 사람
을 ‘성스러운 사람(ariya-puggala)’, 그 공동체를 ‘성스러운 승가(ariya-
saṅgha)’라고 부른다. 「합송경(Saṅgīti-sutta)」(DN33)에서 붓다는 “예류과, 일
래과, 불환과, 아라한과는 네 가지 사문의 결실(sāmañña-phala).”(DN.Ⅲ.227)
이라고 예찬했다.
초기불교에서는 열 가지 족쇄(saṃyojana)를 얼마나 끊었느냐에 따라 예
류자, 일래자, 불환자, 아라한으로 구분한다. 수행을 가로막는 열 가지 족
쇄는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五下分結]와 다섯 가지 높은 단계의 족쇄
[五上分結]로 이루어져 있다.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란 ①유신견有身見
(sakkāya-diṭṭhi), ②계금취견戒禁取見(sīlabbata-parāmāsa), ③의심疑心
(vicikicchā), ④감각적 욕망(愛欲, kāmacchanda), ⑤성냄(瞋恚, byāpāda)이다.
다섯 가지 높은 단계의 족쇄란 ⑥색계에 대한 탐욕(色界欲, rūparāga), ⑦무
색계에 대한 탐욕(無色界欲, arūparāga), ⑧자만自慢(māna), ⑨들뜸(掉擧,
ddhacca), ⑩무명無明(avijjā)이다.(AN.Ⅴ.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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