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6 - 고경 - 2022년 11월호 Vol.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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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파혜장은 정암의 제자이자 만덕사 8대사 가운데 마지막 인물이다. 그
          는 30세의 나이에 대흥사 청풍료淸風寮에서 『화엄경』 대법회를 열어 주관
          하였는데 100여 명의 대중이 참석하였다고 한다. 다산 정약용은 아암의 학

          덕學德에 스승 연담유일이 12종사 가운데 순서로는 가장 끝이고, 제자 아

          암 역시 12강사 가운데 가장 끝이었지만, 마지막이 아니라 정화精華라고 그
          를 칭송하였다. 아암의 이름은 중국에도 알려져 1812년 옹방강翁方綱의 시
                                                                      1)
          집 『담계옹시집覃溪翁詩集』 6책이 연경에서 대흥사로 전해지기도 하였다.
          이밖에 『만덕사지』 찬자들은 조선후기 8대사 외에 취여의 제자 가운데 대

          중들에게 경전을 강의한 인물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2)
           요컨대 『만덕사지』의 찬자들은 이상 만덕사에서 배출한 8명의 승려들이
          조선후기 불교계에 유행했던 화엄학을 중심으로 한 강경講經에 걸출한 인

          물들이었음을 강조하였다. 비록 조선후기 역시 불교계의 탄압이 지속되었

          지만, 선교학을 중심으로 한 출가자의 본분은 고려의 백련결사를 주도했
          던 선조들의 정신을 계승하려는 노력과 함께 이어져 갔다. 결국 이러한 면
          모는 만덕사가 왜란과 호란 이후 휴정의 의발이 전해진 것을 계기로 선교

          의 종원으로 자리매김했던 대흥사와 함께 불교사적 위상이 강화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1) 『만덕사지』 卷4, 아세아문화사, 1977, 143~145쪽.
          2) 『만덕사지』 卷4, 아세아문화사, 1977, 145~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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