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고경 - 2022년 11월호 Vol.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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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 강릉 용연사 명부전 내 지장보살.


          부처님 상호라든가 작품관련 정보가 나오기 때문에 불교에 관한 공부를 게
          을리하지 않는다. 작업 과정에서 스님들과 대화나 책을 통해 웬만한 불심

          깊은 불자에 뒤지지 않게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그렇게 강원도의 불상과 사찰, 닫집(불단 위에 목조건물의 처마 구조물처럼 만
          든 조형물)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사실 불상을 조각하는 영역과 닫집을 만
          드는 영역은 소목과 대목이라는 큰 차이가 나서 소목하는 사람은 대목 일

          을 못 하고, 대목하는 사람은 소목 일을 못 하는 게 당연한 일로 알려져 있

          다. 그런데 고 목조각장은 어릴 때 대목이셨던 아버지 일을 한 경험이 있
          기에 양쪽 두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어 영역이 넓다. 절에서 살다
          시피 하며 몸으로 배우고 익혀 50여 년을 불교목조각이라는 외길을 걸은

          결과 마침내 2016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사진 9).



           목불 조성에 최적의 목재는 은행나무



           고윤학 장인은 경외의 대상인 부처님을 조성하는 데는 은행나무를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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