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고경 - 2022년 11월호 Vol.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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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 동해 삼화사 철조 노사나불 좌상(보물 제1292호) 복원 작업.

             로 친다. 우리나라 은행나무를 사용하는 것

             은 기본이고 경상도에 들어갈 불상이면 경
             상도에서 자란 나무로, 경기도에 들어가는
             불상이면 경기도에서 자란 나무로 조성해

             주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다. 자라난 기후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 살아온
             나무를 앉히는 게 맞다는 논리다. 하긴 남쪽
             에서 자란 나무를 북쪽에 가지고 가면 틀어

             지거나 변화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긴 하다.

             그만큼 어떤 나무를 어디에 어디로 어떻게
                                                      사진 11.   수타사  옥수암  목조관세
             쓸 것인지 예민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증거                         음보살좌상.
             이다.

               재료인 목재 고르는 일에서부터 깐깐하기 이를 데 없는 그의 손을 거쳐간

             불상은 수도 없이 많다. 상원사 문수동자와 월정사 약왕보상좌상, 용연사와
             현덕사의 불상을 비롯해 영동지역의 불상들은 거의 고윤학 장인의 손끝에서
             빚어졌다. 불상은 제작하는 데 1년 정도 걸리고, 충분히 건조하는 기간만 최

             하 반년을 잡아야 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다. 가뜩이나 새로운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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