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0 - 고경 - 2022년 12월호 Vol. 116
P. 110
차방에 이름을 붙이자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정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전국 명승고적의 건
물과 서원이나 재실 등의 방문마다 부착된 현판을 모두 더하면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런데 요즈음은 현판을 거는 일이 차츰 줄어들고 있다.
사람은 태어나면 이름을 짓는데 건물을 짓고 차방이 있지만 그 이름을 붙
이는 일이 드물다.
우리 차인들은 모두 자신의 차마시는 공간에 차와 관련된 글자를 골라
이름을 지어 현판을 걸도록 하자. 그것은 우리 조상들이 즐기던 문화를 보
존하는 길이요 우리 스스로의 격을 높이는 일이다. 또한 그 현판의 뜻과 염
원이 우리를 지켜주고 성장하게 할 것이다.
우리 모두 차방에 현판을 달고 그 뜻대로 살도록 노력하자.
자연과학도인 필자의 무딘 붓으로 그간의 경험을 중심으로 ‘한국의 茶
道’라는 이름으로 24회 연재한 글을 읽어 주신 여러 독자님께 두 손 모아
고개 숙입니다. 할 말은 100회도 부족할 정도이나 불교적 내용이 아닐 뿐
더러 학술적인 글이 못 된 졸필은 이번 호로 마감하려 합니다.
새해 새 모습으로 독자들께 다가가려는 편집진의 방침에 따라 새로운 인
연이 다가오기를 기대하며 독자제현께 고별인사 올립니다. 고마웠습니다.
고마웠습니다. 필자 오상룡 합장.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