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4 - 고경 - 2022년 12월호 Vol.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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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탕 한번 하려고 그럽니다.” 그러니까 총장님
                                 이 “무슨 돈으로 그렇게 큰 행사를 하려고 그
                                 럽니까?”라고 그래요. 그래서 나는 “지금 학교

                                 에서 최소한 그냥 봐 주셔도 되고, 안 봐주셔

                                 도 우리가 알아 할테니 그저 동국대학교에서
                                 하는 행사로 총장님이 안아만 주시면 봉행위
                                 원회를 짜서 갖다 드리겠습니다. 총장님이 그


          사진 3.  제14대 동국대학교 총장   위원들을 지배하시면 됩니다.”라고 했어요.
              송석구 총장.
                                   총장님과 그렇게 의논하고 나왔어요. 그 회
          향법회가 왜 필요하냐면 다른 뜻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 불교단체도나 조
          계종은 유시무종有始無終이 아니라 유시유종有始有終이 되어야 합니다. 유

          시무종이라는 얘기는 좋지 않아요. 세속에서도 ‘세간광여치世間狂與痴 유시

          다무종有始多無終’이라고 합니다. ‘세간에 미친놈과 어리석은 놈들은 시작
          만 해 놓고 끝을 내지 않는다,’ 그런 뜻입니다. 하지만 우리 종단은 유시유
          종, 비록 시간이 많이 갔을지언정 끝은 낸다는 것이지요. 내 생각에는 이

          것을 돌아가신 어른들께 고하고 싶은 거였습니다. 그래서 조계종 총무원

          에 가서 역경원 법회의 당위성을 얘기했지요. 그렇게 해서 봉행위원회가
          짜여진 것입니다.
           봉행위원들을 참석하라고 했는데, 그때 생각을 잘못했어요. 장충체육관

          에서 법회를 하지 말고 잠실 야외 경기장에서 하자고 그랬어요. 그런데 모

          두들 간이 작아서 거기를 안 가겠다고 해요. 하지만 정작 장충체육관 본 행
          사 때 참석한 신도님들 중 3분의 1도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어요. 그렇게 행
          사를 마쳤는데,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고려대장경> 번역이 완전히 끝난

          것으로 알아요. 그래서 그걸 뭐라고 하냐면 ‘한글대장경완역법회’라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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