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6 - 고경 - 2022년 12월호 Vol.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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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장을  그만두라고  그
                                                  래요. 거기 동대 재단 안
                                                  에 내 마음을 읽는 귀신이

                                                  있는지  신기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잘 됐다고 생
                                                  각했지요. 다만 아직도 해
                                                  야 될 일이 많이 남아 있었


          사진 5.  역경원장(월운스님) 일방해임 진상조사 발기인대회.      어요. 뭐가 남았느냐. 그
                                                  동안 번역을 하고 원고를
          다시 심사해서 완전판을 만드는 거예요.



          ▶ 역경원장 해임되고 나서 아쉬움이 컸을 것 같습니다.

           윤전기를 돌리기만 하면 책이 나오도록 그렇게 준비해 놨어요. 내 생각
          에는 뒷사람들이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갑자기 동국
          대에서 나를 그만두라는 겁니다. 그래서 끝난 거죠. 내가 심약한 사람인데

          불보살님의 원력으로 10년 동안 병 안 나고 역경원을 이끌었는데 마냥 쉽

          지만은 않았어요. 또 한 가지 있다면 번역 분야에 평생을 매달릴 생각을 했
          기 때문에 망설임이 없이 그냥 묵은 길 가는 것처럼 척척 내 생각대로 갔
          어요. 다행히 걸어간 게 딱딱 들어맞았어요. 그랬는데 아쉬운 것은 한 1년

          이나 이태만 더 했더라면 그 윤전기 확 돌려서 책을 내서 완간하면 좋았지

          요. 지금 나온 것들은 그동안 원고가 나온 순서대로 책을 묶은 거예요.
           흔히 <한글대장경>은 318권으로 냈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된 사연은 <한
          글대장경>을 만들고 나서 원고 나오는 대로 맞춰서 책을 한 권, 두 권 만들

          어 내다 보니까 318권이 됐어요. 하지만 번역 순서대로 출간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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