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고경 - 2022년 12월호 Vol.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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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신격화하지 말라고 그랬
거든요. 그런데 신격화하지
말라던 부처님을 신神처럼
모시고 귀의하는 의식儀式이
생긴 것은 교만한 마음을 없
애는 것입니다. 부처님을 신
처럼 생각한 그 순간에 의식 사진 8. 불교의식집 『삼화행도집』 발간, 1980.
을 해야 자기 마음이 변하
죠. 그래서 내가 보는 것은 불교인이 공부를 하는데 3요소를 갖춰야 된다
고 봐요. 그런 생각을 내가 생각을 했어요. 그게 뭐냐 하면 교리敎理, 역사
歷史, 의식儀式이에요. 이 3가지를 꼭 가르쳐야 됩니다.
의식이라는 것은 목탁을 치는 것뿐만 아니라 걸음걸이 하나도 의식입니
다. 의식이 그냥 무당집에 가서 “나를 도와주십사.”가 아니라 의식과 그 내
용 전부가 “나의 어리석음을 참회하오니…” 이렇게 돼 있어요. 그래서 지
금 의식의 기본 취지를 불자들이 이해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서 “부처님 제
가 또 잘못했습니다.”라고 하는 거예요. 부처님은 스스로 신격화하지 말라
고 하셨어도 신격화하지 않은 신격을 우리가 모셔야 됩니다. 그래서 우리
같이 앞생각과 뒷생각이 자주 바뀌는 무리들에게는 나의 이해관계와 연관
지어서 일상생활을 묶어놔야 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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