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8 - 고경 - 2022년 12월호 Vol.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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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 보유편으로 수록했다. 여기에는 나카기리가 40년간 수집한 한국 불
교미술 사진이 활용되었는데, 해방 후에 새로 발견된 미술품의 사진은 황
수영, 정영호 교수에게 얻었고 그에 대한 해설도 의뢰했다.
3부 해동불교 연계는 한국불교사 연표로서 『삼국사기』, 『삼국유사』, 『일
본서기』, 『고려사』 등의 역사서, 『해동고승전』, 『조당집』, 『불조통기』 등 고
승전과 전등사서, 『동국여지승람』, 『조선금석총람』 등의 각종 문헌자료와
다양한 연구 논저를 근거로 작성했다. 372년 고구려의 불교 전래부터 1914
년 각황사 개축과 불사리 봉안까지 약 1,540여 년의 불교사를 일목요연하
게 정리해 놓았다. 각 사건에는 서력, 한국 역대 왕력, 간지, 개요, 중국과
일본 역대 왕력이 적혀 있다. 마지막 부록은 해동 사찰 일람표(1935년 기준),
불조 약계, 조선 역대 약계가 수록되었다. 각각 31 본사와 소속 말사, 인
도-중국-한국으로 이어지는 선종 조사 법맥, 삼국과 가야, 고려, 조선의
왕명과 재위 기간이 표에 담겨 있다.
이 책의 서문(1972)은 당시 국립박물관장이던 황수영이 썼는데, 그는 “한
국 불교사 연구는 20세기에 들어 시작되어 처음에 이능화의 『조선불교통
사』가 간행되었지만 전부 한문으로 쓰인 자료집성집이었다. 이후 보다 간
결한 저작이 요구되었는데, 권상로의 『조선불교사고』가 나왔지만 대학 강
의안으로 적은 부수만 등사되었기에 일반에는 보급되지 못했다. 평생에 걸
친 연찬의 결과물인 이 책을 그와 인연이 깊은 나카기리 아사오 씨가 일본
어로 역주를 했다니 마음속으로 기쁘다. 나카기리 씨는 한국과 오랜 인연
을 맺었고 일본에서 한국 미술사 연구의 권위자로 알려져 왔는데, 그의 연
구에는 불교사에 대한 깊은 조예가 배경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히
고 있다.
나카기리는 책 뒷부분의 후기에서 “1933년 무렵 경성대학 법문학부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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