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9 - 고경 - 2022년 12월호 Vol.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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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연구실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 아래층
             방에 조선문학연구실이 있었다. 조수인 장
             지태 씨로부터 등사판 책 일부를 빌린 것

             을 계기로 권상로 선생의 『이조실록불교초

             존』 20책을 다 구했는데 부록에 불교전문
             학교의 강의안인 『조선불교사고』 1책이 있
             었다, 그로부터 시간이 지나 십몇 년 전에

             해독을 하던 중에 한일 예비회담의 전문

             위원의 한 사람으로 일본에 온 황수영 교
             수를 만나 오역 등 번역 내용의 정정을 부                 사진 5. 『 한국  조계선으로의  초대』의
                                                          표지.
             탁했다. 당시 그를 통해 권상로 선생의 이

             해를 구했고, 1962년 미술잡지인 『동양의 미』에 8회에 걸쳐 삼국시대 부

             분을 연재했다. 그리고 작년 3월 도쿄 예술대학을 정년퇴직하고 여유가
             생겨서 『조선불교사고』를 ‘해동의 불교’로 개명하여 책의 제1부에 수록했
             다. 한국 불교학 연구의 필수 지침서로는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 다카

             하시 도루의 『이조불교』, 누카리야 가이텐의 『조선선교사』가 있다. 권상로

             선생의 『조선불교사고』는 간결하게 핵심을 담은 저작이지만 일반에 알려
             지지 않아서 아쉬웠다. 한국 불교학계의 권위자인 선생의 노작을 한 사람
             이라도 많은 일본의 지식인에게 소개하고 싶어서 역주하여 간행하게 되었

             다.”고 적었다.

               한편 『한국 조계선으로의 초대』는 보조지눌(1158~1210)의 게송과 저작을
             인용하여 조계선의 진수를 드러낸 것으로 불일국제선원의 창설자인 송광
             사 구산수연(1910~1983)이 한국 선종의 대의를 평이하게 서술한 것이다.

             책의 구성은 제1편 피안으로의 길, 제2편 7개의 바라밀다 정도正道, 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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