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3 - 고경 - 2022년 12월호 Vol.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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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문화 논쟁의 두 진영은 신문화운동의 주창자들인 진보파와 구문화
를 옹호하는 보수파로 크게 나누어볼 수 있다. 진보파는 전반서화파, 과학
파, 초기 마르크스주의 외에도 자유주의, 무정부주의 등 다양한 사상 경향
이 섞여 있었고, 그들 사상에는 차이가 있지만 ‘전통 유학과의 결별’이라는
점에서 동일한 성격을 띠었다.
진보파에는 진독수, 이대조, 구추백 등과 전반서화파인 호적, 과학파를
대표하는 정문강, 그 외에 장동손, 장몽린, 오치휘, 상내치 등이 있었다.
이들은 논쟁이 진행되면서 점차 서양문화의 도입을 주장하는 서방문화파
와 봉건주의・자본주의가 아닌 제3의 길인 사회주의를 주장하는 초기 마
르크스주의자들로 나뉘게 되었다.
보수파는 복고파와 동방문화파로 대별될 수 있는데, 복고주의파에 강유
위, 엄복, 강유위의 제자인 진환장, 표맹화 등이 있고, 동방문화파에는 『동
방잡지』를 중심으로 한 두아천, 전지수, 진가이 등과 『학형』을 주요 진지로
삼았던 장사조, 오밀, 매광적, 그리고 양계초, 양수명, 장군매 같은 인물이
속하였다.
양수명은 보수파, 그 중에서도 동방문화
파에 속함을 알 수 있다. 복고주의파는 주로
원세개의 복벽을 지지하거나 참여하고 서양
문화의 장점을 철저히 부정하였던 반면에,
동방문화파는 전통 존중이라는 면에서는 복
고주의와 비슷하나 전통 위에서 서양문화의
도입으로 새로운 문화 건설을 목표로 한다
는 점에서 방향을 달리하였다. 근대화의 모 사진 3. 보수파에 속하는 동방문화파
가 활동한 잡지 『동방잡지東
색에서 복고주의는 아무런 답도 주지 못하 方雜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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