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고경 - 2022년 12월호 Vol.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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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하여 말씀하신다. 어떤 것을 네 가지라 하는가? 첫째는 욕정멸행에 관
             해 성취하여 수습한 신족[欲定滅行成就修習神足]이다. 둘째는 정진정멸행에
             관해 성취하여 수습한 신족[精進定滅行成就修習神足]이다. 셋째는 의정멸행에

             관해 성취하여 수습한 신족[意定滅行成就修習神足]이다. 넷째는 사유정멸행

             에 관해 성취하여 수습한 신족[思惟定滅行成就修習神足]이다. 이것이 여래께
             서 능숙하게 잘 분별하여 말씀하신 사신족이다.”                2)
               한편 후대의 아비달마 논사論師들도 ‘신족’에 관해 다르게 해석했다. 세

             존은 『구사론』 제25권에서 “어떠한 연유에서 ‘정定’에 대해 신족이라는 명

             칭을 설정한 것인가? 신령스럽고 미묘한 온갖 공덕의 의지처가 되기 때문
             이다. …… 부처님께서는 선정의 결과를 설하여 ‘신’이라 일컬었으며, 욕
                                                       3)
             등에 의해 생겨난 등지等持를 ‘족’이라 일컫는다.” 라고 했다.
               이에 대해 권오민 교수는 “선정은 신통변화의 부사의한 묘용妙用을 나타내

             기 때문에 ‘신神’이라 일컫는 것이며, 뛰어난 삼매를 획득하려고 원하고[欲], 노
             력·정진하고[勤], 마음을 다스리고[心], 지혜로써 사유·관찰하는 것[觀]은

             그러한 선정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족足’이라 일컬었다는 뜻이다.”(권오민 역
             주, 『아비달마구사론』 제3권(동국역경원, 2002), p.1155, n.75)라고 해석했다.

               끝으로 지난 2년 동안 연재한 ‘법수法數’ 시리즈를 애독해 주신 독자님들
             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 기회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늘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  『장아함경』 「闍尼沙經」(T1, p.36a), “如來善能分別說四神足, 何等謂四? 一者欲定滅行成就修習神
               足.  二者精進定滅行成就修習神足.  三者意定滅行成就修習神足.  四者思惟定滅行成就修習神足,
               是為如來善能分別說四神足.”
             3)  『阿毘達磨俱舍論』 제25권(T29, p.132), “何緣於定立神足名? 諸靈妙德所依止故. …… 佛說定果名
               神, 欲等所生等持名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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