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8 - 고경 - 2022년 12월호 Vol.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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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화의 특수성을 강조한 양수명 사상을
                                   형이상학적인 허구에 불과하다고 비판하였

                                   다. 양수명의 동서문화관은 ‘중국의 길(=공자
                                   의 길)’을 가고자 한 것으로, 장지동의 중체서

                                   용론, 동방문화파의 정신문명론, 이후 현대
                                   신유학이라는 길로 이어진다.
                                     양수명과 현대 신유학 등 동양 현대철학

                                   이 동방문화파의 동서문화 인식에 기반을

                                   두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문화의 민족성이
                                   근대화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여 근대화가
          사진 6.  『양수명 논저집』, 양수명, 북
              경사범학원출판사(1992).      바로 서구화와 같을 수는 없다는 것, 즉 동서
                                   의 문제가 그대로 고금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 동방문화파의 맥을 잇는 양수명과 그 이후 현대 신유가들의 기본적
          인 생각이다.
           현대 인류학의 문화다원론과 문화가치 상대론에 의하면, 민족은 각각

          자신만의 독특한 문화를 가지며 그 문화들은 동일한 근원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따라서 현실에는 개별적・구체적 문화만 있고 보편적・추상적
          문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입장에 서면 동양문화와 서양문화의 근
          본적인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타당하고, 근대화가 바로 서구화를 의미하

          는 것은 아니게 된다. 그러나 사상・문화의 힘으로 시대적 문제를 해결하

          려는 것은 동방문화파에게도, 서방문화파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과제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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