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고경 - 2022년 12월호 Vol.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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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실달학원 수행요강」(1964).


             行要綱」 (사진 2)도 「공주규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조선시대 사찰에서 가장 빈번히 간행되었던 불서는 바로 수륙재와 관련

             한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와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인 결수문結手文과
             중례문中禮文의 의식집이었다. 그런데 성철스님의 옛 책 중에는 조선시대
             설행했던 수륙재나 의식 관련 불서가 한 책도 없는 것이 주목된다.

               성철스님은 일상 의례를 중국 당대의 『백장청규百丈淸規』에서 제시한 방

             법을 취한 듯하다. 『백장청규』에는 『화엄경』과 『수능엄경』 등 경전을 독송
             할 것을 규정할 뿐만 아니라 능엄주와 대비주 등을 외우도록 하고 있다. 선
             종에서도 참선에만 열중하는 것이 아니라 과송課誦이 의례와 수행의 일환

             으로 시행되고 있었다.

               특히 중국 청대 편찬된 『선문일송禪門日誦』은 매일 독송경전과 그 절차
             를 기록한 불교의례집으로, 이 책이 간행되면서 중국불교 의례는 한층 정
             비되고 선종사원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종파에서 『선문일송』에 근거하여

             의식을 행해 오고 있다. 중국에서 주로 유통되고 있는 판본은 1900년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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