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고경 - 2022년 12월호 Vol.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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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문자향’과 ‘서권기’란 말을 좋아한다. ‘문
             자향’이란 글자에서 나오는 향기를 말하고, ‘서권기’란 책에서 나오는 기운
             을 이른다. 하지만 책을 많이 접하고 많이 읽는다고 반드시 문자향이 피어

             나고 서권기가 배어나는 것은 아니다. 옛 선비들은 학식과 인품이 뒷받침

             되어야 서권기와 문자향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십여 년 동
             안 많은 불서를 조사했지만, 정작 책 속에 담긴 내용과 그 의미가 무엇인
             지도 모른 채 지내 왔다. 책을 모르고 책 이야기를 해 온 지난 과오를 참회

             하며 이 연재를 마친다.



             참고문헌
             서재영,  「근·현대불교에서 퇴옹성철의 역할과 백일법문의 위치」, 『선학』 48, 한국

                    선학회, 2017.
             정영식, 「 아시아  근대불교의례와  『선문일송禪門日誦』의  유통」,  『한국사상과  문화』
                    52, 한국사상문화학회, 2010.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encykorea.aks.ac.kr).








             ‘성철스님의 책을 정리한 공덕을 회향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섣불리 시작한 연재였습니
             다. 제 역량을 넘어서는 일이었음을 매달 실감했고, 마감을 누차 넘겨 책 내시는 분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알음알이로 쓴 문장으로 허물이 있었을 겁니다. 모두 참회합니다. 그나마 백련암 장
             경각에 비장秘藏되어 있던 ‘법계의 보물’을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찾아볼 수 있게 한 일
             은 큰 다행이라 생각합니다(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 https://kabc.dongguk.edu). 여기까
             지 제 소임을 갈무리하며 설익은 글을 봐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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