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고경 - 2022년 12월호 Vol.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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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  상주常州  천녕사天寧寺  간행
                                           본이다. 성철스님 소장의 『선문일
                                           송』  2책은  절강浙江  천동사天童寺

                                           원본原本을  금릉각경처에서  중간

                                           한 판본이다 (사진 3). 특히 이 책 권
                                           1 제14장부터 제22장까지 「대불정
                                           능엄신주」의 한자 음역 옆에 성철

                                           스님이 범자梵字를 한 자 한 자 쓰면

                                           서 연구한 흔적이 남아 있다. 『선문
                                           일송』은 스님이 대중들을 위한 아
                                           비라기도 등 예불문을 정립하는 데
           사진 3. 『선문일송』 앞표지.
                                           에도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된다.



            수불석권手不釋卷



           성철스님의 손길이 자주 닿은 불서는 역시 선사들의 어록과 선서禪書였

          다. 이 책들은 원래 표지 위에 다시 한지로 감싸 두셨다. 내게는 일종의 표
          식 같아 보인다. 주로 중국 금릉각경처에서 간행된 책이었다. 스님은 한국
          에서 간행된 책들보다 책 크기가 작고 얇아서 손쉽게 읽을 수 있는 문고본

          같은 금릉각경처 책을 선호하셨던 것 같다.

           금릉각경처 책도 그렇지만 중국에서 만든 대부분의 책은 표지와 인쇄 종
          이가 한지보다 훨씬 얇은 죽지竹紙라 쉽게 찢어진다. 옛 장서가들이 중국
          에서 수입해 온 책들을 다시 한지나 비단으로 표지를 개장했던 이유이기

          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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