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고경 - 2022년 12월호 Vol.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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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나는 것이 본디 나아가는 것이라네
포대화상은 일찍이 청정한 지혜의 마음은 그 가치를 헤아릴 수 없다 고
4)
말했습니다. 나는 이 어질러지지 않은 조그만 곳에서 한참 동안 포대화상
을 생각하며 앉아 있었습니다.
불교가 어렵다는 사람은 대체로 불교를 지식으로 받아들이려는 사람입
니다. 말이나 논리로
불교를 이해하려면 어
렵게 느껴질 수도 있
습니다. 그런 사람들
에게 포대화상의 삶이
야말로 인생 풍경이
완전히 뒤바뀌는 경험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사람들에게
포대화상은 유쾌한 삶
의 방식을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사람은 깨
사진 3. 초병정焦秉貞, 어제경직도御製耕織圖, 1661년 판본, 모내기
달으면 웃음이 절로 부분.
터져 나온다고 합니
다. 특히 포대화상의 웃음은 고난에 지친 민중들에게 불교의 정수로서 한
줄기 청량한 느낌마저 주었을 것입니다. 포대화상은 배를 드러내놓고 항
4) 『明州定應大師布袋和尙傳』, “無價心珠本圓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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