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고경 - 2023년 1월호 Vol.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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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7호 | 심층종교와 불교의 미래 1 | 『고경』으로부터 「심층종교와 불교
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달라
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담당자께서
저의 평소 지론을 어느 정도 숙지하
탈종교화 현상의 시고 부탁하는 것이라 믿고 제가 평
가속화와 심층종교 소 생각하던 것들을 정리해서 올리
려고 합니다.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학 명예교수 곳곳에서 나타나는
탈종교화 현상
우선 말씀드릴 것은 한국을 비롯
하여 이른바 선진국에 속한다는 나
라들에서는 ‘탈종교화’가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종교에서 떠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종교 사회학자 필
주커먼(Phil Zuckermaan)은 덴마크,
오강남 서울대 종교학 석사, 캐나다 맥 스웨덴,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
매스터대에서 ‘화엄 법계연기에 대한 연 3국을 ‘신 없는 사회(Society without
구’로 Ph.D. 학위취득. 저서로는 『불교
이웃 종교로 읽다』, 『세계종교 둘러보기』, God)’라고 규정한 바 있습니다. 실제
『진짜 종교는 무엇이 다른가』, 『나를 찾아
가는 십우도 여행』 등이 있고, 번역서로 로 이들을 위시한 유럽 국가들은 말
는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예수』 등이 할 것도 없고, 이른바 선진국이라고
있다. 현재 캐나다 리자이나대학 종교학
과 명예교수로 있다. 하는 나라들 중에 그래도 전통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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